뉴욕증시, 美 7월 CPI 상승률 둔화에 급등···나스닥 2.89%↑
뉴욕증시, 美 7월 CPI 상승률 둔화에 급등···나스닥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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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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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 상승, 석 달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한 데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10p(1.63%) 오른 3만3309.5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77p(2.13%) 상승한 4210.2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360.88p(2.89%) 뛴 1만2854.8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지난 5월4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 등을 주시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6월 기록한 41년 만에 최고치인 9.1%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7% 상승도 하회했다.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어 6월의 1.3% 상승과 시장의 예상치인 0.2%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올라 전달과 같았으나, 시장 예상치인 6.1%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의 0.7% 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휘발유와 연료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와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면서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지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8.5%의 물가상승률은 기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3.25%~3.5%까지 인상하고, 내년에도 3.75%~4%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번 CPI가 자신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통했던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9%까지 인상하고, 내년에 4.4%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자재(소재),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금융 관련주는 2% 이상 상승했다.

최근 크게 하락했던 엔비디아가 6% 가까이 올랐고,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도 5% 이상 뛰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2% 이상 상승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퀄컴, AMD의 주가도 3% 이상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69억 달러어치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테슬라 주가도 3% 이상 상승했다. 레스토랑 가맹점 스위트그린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0% 이상 폭락했다가 8%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햄버거 체인 웬디스도 예상치를 밑돈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도 최근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수혜 종목으로 거론되면서 1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는 연준에 안도감을 줘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은 56.5%에 달했다. 전장의 32%에서 크게 올랐다. 0.75%p 인상 가능성은 43.5%로 전장의 68%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3p(9.32%) 하락한 19.74를 기록했다. 지수가 20을 밑돈 것은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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