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은 7.10%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1671.7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13% 하락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은 7.10%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1671.7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13% 하락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가격이 6개월째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경기 침체 등 전세계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높아진 경제적·지정학적 위험을 들어 금값 상승을 예상한다.

금은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대표 자산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통상 증시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며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3월 이후 증시 하락장에도 금값이 계속 떨어지는 등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은 7.10%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1671.7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13% 하락했다. 

금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했다. 그러나 3월 초 최고가를 찍은 뒤 4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금값 하락률은 14%에 달한다.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강달러 흐름이 지목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높아진 경제적·지정학적 위험을 들어 금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1일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1%포인트(울트라스텝) 올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으로, 이에 따라 금값의 단기 가격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당 1800선 이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제34회 덴버 골드 포럼은 포럼에 참가한 광산 경영자, 투자자, 은행가, 분석가 등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들은 금괴 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1806.1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셉 카바토니 세계금평의회(World Gold Council) 회장은 포럼에서 "중앙은행을 포함해 전략적으로 금을 소유하는 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있는 투자를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지정학적 위험은 모든 금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바토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대해 더 명확하게 말할 때까지는 금값이 요동치는 등 연말까지 ‘불안한 주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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