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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KT&G에 "인삼사업 분리 상장" 제안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6 18:00

수정 2022.10.26 18:00

FCP "인삼,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투자가치 인정 못받아"
잉여현금 주주 환원도 주장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대한 5대 주주제안을 26일 공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전략수립,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비핵심 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등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올해 4월부터 KT&G 측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FCP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릴'의 글로벌 유통을 경쟁사(필립모리스)에 위탁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진행하면서 세계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자회사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도 요구했다.
'정관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글로벌 차원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왔다"며 담배회사 임원이 인삼공사 대표이사로 부임하는 폐쇄적 경영 형태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처럼 한국의 인삼은 이미 세계적 슈퍼 푸드 브랜드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실적을 고려할 때 상장시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독립경영을 실시해 20%를 밑도는 수출비율을 대폭 늘리면 상장된 한국인삼공사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은 수년 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KT&G의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터무니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9가지 비핵심사업을 정리해 본업에 집중하면 6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 지금보다 3배 이상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주의 시각을 대변하는 검증된 사외이사 영입과 경영진 스톡옵션 도입 등을 통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재정립해 KT&G를 최고 수준의 글로벌 ESG 기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코스피 30위권인 KT&G의 시가총액이 현금 및 자회사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며 "KT&G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버넌스를 제대로 정비해 세계 5대 담배회사 KT&G에 걸맞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2배, 향후 5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G의 주가는 2016년 7월 1일 13만7000원에서 이날 현재 9만28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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