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보잉 CEO 만나 무슨 사업 분야 논의 했을까?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7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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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4일은 이재용 회장의 재판이 있던 날”이라며 “(만남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만약 칼훈 CEO와 이 회장의 만남이 성사됐다면 항공기의 엔테테인먼트와 무선 네트워크 분야를 넘어 신사업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미국 보잉은 지난 2012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보잉은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통신에 대한 기술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기내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항공기용 디스플레이와 무선 통신 기술 개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단말기와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고민했을 것으로 본다.

보잉은 현재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보잉코리아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센터(BKETC)’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차세대 항공전자, 첨단 제조·스마트 공장, 자율비행, AI, 스마트 캐빈(객실) 등 미래 항공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두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하는 무인항공기 등에 대한 무선네트워크 통신 사업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시대가 임박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5G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6G 시장도 선점해 글로벌 통신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하는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 강화를 주문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협업도 가능한 대목이다.

최근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은 부품 경량화와 인테리어 개선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이 텔레매틱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보잉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의 운송수단과 외부의 정보센터를 연결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위치 추적이나 원격 진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삼성그룹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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