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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고금리·주가하락·공매도 '3중고' 뚫고 유증 성공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6 08:50

수정 2022.12.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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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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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대표적 성장주인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이치엘비(HLB)가 유상증자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제약·바이오 시장 투자심리를 견인할 지 기대를 모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는 전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956만2408주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주주들의 초과청약이 몰리며 총 1013만7452주의 청약(청약률 106.01%)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채 발행이나 유증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LB는 241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증에 성공함에 따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유증 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공매도가 지속돼 주주들의 청약 미달과 이로 인한 일반 공모나 일부 실권주에 대한 주관사 인수까지 예상됐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청약률은 HLB의 신약개발에 대한 주주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유증 기간 동안 HLB에 대한 공매도의 공격은 극심했다.
확정발행가액이 산정되는 11월 28일 전 10거래일 동안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일 거래량 기준 20%를 넘나들었다. 주주 청약기간 직전인 지난달 29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하기도 했다.

집중적인 공매도로 발행가액이 하락하며 당초 목표했던 공모금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될 정도로 집중된 하방 압력 속에서도 HLB는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일 기준 공매도 잔고수량이 600만주를 상회한 만큼 신약개발 진행에서 큰 성과가 나올 경우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한 매수세가 강해져 급격한 ‘숏 커버링’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또 금리 인상 완화에 따른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어 공매도 누적 수량이 큰 종목들에 대한 공매 포지션 청산이 이뤄질 경우 HLB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 3상, 선낭암 1차 치료제 2상에 대한 리보세라닙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13개국에서 진행된 간암 임상의 경우 역대 최장의 환자생존기간(22.1개월)을 보였으며, 싱가포르에서 열린 암 학회 ‘ESMO ASIA’에서는 리보세라닙과 TACE 시술을 병용한 간암 임상 결과가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구두 발표됐다.


HLB 관계자는 “주가 하락 등 어려움 속에서도 청약에 적극 참여한 주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회사는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해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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